헷갈리는 dB, dBm, dBi, dBd 총정리

 

 

 

무전기, 안테나, 측정기 같은 RF 장비 사양서를 보면

'출력: +10dBm, 이득: 6dBi, 감쇠: -3dB' 와 같은 숫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 모두 dB를 사용하지만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어떤 것은 상대적인 비율을, 어떤 것은 절대적인 크기를 의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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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여러가지

 

 

 

 

dB(데시벨)의 개념과

자주 혼동되는 dBm, dBi, dBd의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dB는 단위가 아니다

 

흔히 잘못 생각하기를, dB는 전력의 단위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dB는 단위가 아니라, 두 값 사이의 비율을 로그(log) 스케일로 표현한 상대적인 수치입니다.

전파, 소리, 빛 같은 신호들은 선형적으로 변화되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dB는 이러한 변화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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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백과

 

 

 

예를 들어

어떤 신호가 2배 강해졌다면 이는 +3dB에 해당합니다.

10배 강해졌다면 +10dB.

반대로 절반으로 줄어들면 -3dB, 10분의 1로 줄어들면 -10dB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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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B는 약 2배, 10dB는 10배
  • dB는 '더한다', 배는 '곱한다'

이렇게 외워두면 편리합니다 ^^

 

 

 

이와 같은 변화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 전력: dB = 10 × log₁₀(P2 / P1)
  • 전압: dB = 20 × log₁₀(V2 / V1)

 

 

예를 들어 전력이 10mW에서 100mW로 증가한다면

10 × log₁₀(100 / 10) = 10 x 1 = +10dB 입니다.

 

 

이처럼 dB '얼마나 커졌는지, 작아졌는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실제 RF 엔지니어들은 dB를 통해 신호의 세기, 손실, 이득을 바로바로 이해하고 판단합니다.

 

 

 


 

dBm: 1mW를 기준으로 한 절대 전력

 

dBm은 dB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dB가 두 수치간의 비율의 나타낸다면, dBm은 절대적인 전력값을 나타냅니다.

dBm은 1mW를 기준으로 삼아 전력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dBm 전력(mW)
-20dBm 0.01mW
-10dBm 0.1mW
0dBm 1mW
+10dBm 10mW
+20dBm 100mW
+30dBm 1W

 

 

+3dBm은 약 2배, +10dBm은 정확히 10배라는 개념을 알면 실전에서 써먹기 좋습니다.

송신기 출력, 수신 감도, 증폭기 성능 등 모두 dBm 단위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신 감도는 보통 마이너스 dBm으로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90dBm보다 -100dBm이 더 미세한 신호를 수신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실생활 속 dB 활용 사례

 

dB는 실제 생활에서도 빈번히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 이어폰의 볼륨을 2배 키웠다 -> 약 +3dB
  • 와이파이 공유기의 출력이 100mW에서 1W로 증가했다 -> +10dB
  • 무전기의 수신 신호가 -70dBm에서 -60dBm으로 향상되었다 -> 10배 더 강한 신호

 

 

일단 인간의 감각이 로그적으로 반응하고(페허너의 법칙),

상대적인 비교는 전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에 대한 실전에서 쓰이는 중요한 정보이고,

단위 범위가 클수록 계산이 쉬워지므로(로그 스케일)

dB라는 개념을 쓰는 것입니다.

 

 

 


 

dBi와 dBd: 안테나의 이득을 표현하는 dB

 

무선 통신에서 안테나의 성능 '이득(Gain)'이라는 개념으로 표현됩니다.

이 때에도 dB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기준점이 다르죠.

 

  • dBi: 가상의 '등방성 안테나(Isotropic antenna)'를 기준으로 한 안테나 이득
  • dBd: '다이폴 안테나(Dipole antenna)'를 기준으로 한 안테나 이득

 

 

등방성 안테나란 모든 방향으로 똑같이 전파를 방사한다는 이론적인 안테나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득 계산의 기준점으로 사용됩니다.

 

어떤 안테나가 특정 방향으로 신호를 더 집중시키면, 그만큼 더 멀리 도달하는데, 이것을 바로 이득이라고 표현합니다.

dBi는 이 이득을 등방성 안테나 대비 얼마나 더 집중되었는지 나타낸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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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obilesystems

 

 

예를 들면,

0 dBi -> 등방성 안테나 기준점

3 dBi -> 기준보다 약 2배 집중되었다(더 높은 전력밀도 가짐).

6 dBi -> 기준보다 약 4배 집중되었다.

 

dBi 값이 클수록, 특정 방향으로 더 멀리 전파가 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방향으로는 덜 퍼지게 됩니다.

 

* 이득이 있다고해서 1W 썼다고 전체가 다 10W로 나갔다는 건 아니겠죠? ^^ (그럼 무한동력;;)

 

 

 

dBd의 기준은 '다이폴 안테나'입니다.

등방성 안테나는 이상적인 안테나이지만, 다이폴 안테나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간단한 구조이지만 성능이 괜찮죠.

일반적으로 다이폴 안테나는 2.15dBi의 이득을 가집니다.

 

0 dBd = 2.15 dBi

3 dBd = 5.15 dBi (* dB끼리는 더하는 것!)

6 dBd = 8.15 dBi

 

"이것은 6 dBd짜리 안테나다" 라고 하면 8.15 dBi 성능이 있다는 뜻입니다.

 

 


 

dB, dBm과 dBi, dBd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위 의미 기준 용도
dB 비율 차이 없음(상대 단위) 증폭기, 필터 성능 등 비교
dBm 절대 전력 1mW 송신기 출력, 수신 감도 등
dBi 안테나 이득 등방성 안테나 안테나 사양 표기
dBd 안테나 이득 다이폴 안테나 안테나 사양 표기 (현장 중심)

 

 

 

dBi와 dBd를 제대로 구분을 해야 안테나 이득을 바로 알 수가 있고,

무조건 이득이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득이 높을수록 특정 방향으로 멀리 도달하는 대신, 가까운 주변이나 다른 방향으로는 신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

  • dB는 비율을 로그로 표현한 지표다. 단위가 아니다.
  • dBm은 1mW를 기준으로 한 절대 단위이다. 실제 RF 출력에서 자주 사용됨.
  • dBi와 dBd는 안테나의 이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기준점이 다르니 유의해서 보자.
  • +3dB는 약 2배, +10dB는 10배 라는 개념을 외우면 RF 장비의 성능, 변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 dB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신호의 변화와 성능의 의미를 전달하는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