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 안드로이드 강좌([왕초보편] 앱 8개를 만들면서 배우는 안드로이드 코틀린)를 다 듣고
이전에 작업하다 중단한 어플을 다시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만든 어플이기에 여러 기능을 넣자 하는 욕심은 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배운 선에서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기로 목표를 잡고
열흘 정도 일 마치고 부담 없이 진행하였습니다.
언어는 코틀린을 사용하였고,
열매의 상태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데이터베이스는
파이어베이스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또한, 각 익명의 사용자로 인증하는 과정도 파이어베이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Chat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강의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조합하고 대충 얼개를 생각해서 코드를 작성한 후,
ChatGPT와 작업을 같이 하였습니다.
(저 통계 화면의 나무 이미지도 Dall-E에서 받은 이미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어플 아이콘까지 만들었는데요,
이 모양이 나중에 거리를 지나가다가 얼핏 보니
팔공티.. 로고와 거의 똑같더군요 (무의식의 힘이란..)
그리고 저 어플은(성령의 열매)
기획에서부터 잘못 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만들고 나서 자료를 찾고 생각해 보니 흑흑..)
신학적인 내용이니 읽으실 분만 읽으시길 바랍니다.
먼저, 성령의 열매는 어느 하나만 열리고 말고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성령의 열매는 'The Fruit of The Holy Spirit'으로 영어성경에 쓰여있는데, 여기서 Fruit는 복수인 Fruits가 아닙니다. 즉, 9가지 열매가 다 같이 하나라는 뜻이지요. 특히, 사랑의 열매를 필두로 다른 열매들이 다 같이 맺는 것이므로 어느 하나가 열렸다, 안 열렸다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거룩한 삶은 본인의 도덕적인 노력과 반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 어플을 만들게 된 아이디어 계기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13가지 덕목(절제, 침묵, 절약 등)을 수첩에 표로 만들어서 잘 지키지 않으면 검은 점을 찍었다는 데, 이를 매일 실천하고 반성하면서 점들을 찍는 경우가 거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를 때에 자연스럽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었는가 맺지 않는가를 판단하면서 반성을 한다고 해서 거룩한 삶을 이루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첫 어플을 만들면서 느낀 점은
'선 실행, 후 공부'라는 방식도 있구나 라는 점입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던지 선 공부, 후 실행이라는 방식을 고수해 왔습니다.
뭐든 생각하고 준비해보고서 실행을 하느라 무언가 만드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일단 해보자, 만들자, 앱을 실행시켜 보기나 하자,라는 마인드로 저 자신을 행동으로 몰아붙이니까
결국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구글링과 ChatGPT의 도움이 분명 존재해서 앱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긴 합니다만,
실행을 일단 해보고자 하는 실험정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요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AI가 개발자를 없애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여러 직업군들을 사라지게 한다고는 하는데, 저는 개발자 또한 없어질 것 같습니다.
물론 AI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개발자는 생산성을 인정받아 어느 정도 존재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요번 ChatGPT와 개발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미래엔 제가 배운 안드로이드에 관한 지식들의 중요성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아무쪼록 제 인생에서 첫 어플을 만든 경험은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플들도 만들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안테나 길이 계산 어플 같은 거 만들면 좋겠습니다)
앱 스토어에 출시하는 어플..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ㅎㅎ